오렌지트리는 현장 설계사들이 각 제휴 보험사별로 접속해야 했던 영업지원 시스템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게 특징이다. 한 번만 로그인하면 제휴 보험사 영업지원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고객정보 입력도 자동 반영된다. 모회사인 한화생명 수준의 시스템 보안도 강점이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포함한 6개 대형 GA 소속 약 5만 명의 설계사가 오렌지트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은 이를 시작으로 GA 업계 전반으로 확대해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다. 현재 6곳(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인 제휴 원수사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출범 2년차를 맞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중·장기 목표인 흑자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9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3280억원)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80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1680억원)의 25% 수준으로 줄었다.
올 3월에는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의 금융 자회사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1963년 설립된 리포손해보험은 2020년 말 기준으로 현지 손보사 77개사 중 14위, 건강·상해보험 판매 기준으로는 2위인 종합보험사다. 회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480억원, 수입보험료 2206억원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자사 디지털 역량과 노하우를 전수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설계사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가상 연수원을 도입했다. 양방향 소통형 교육으로 몰입도와 참여도를 높이고 실제 한화생명 연수원 건물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한 디자인으로 현장감도 불어넣었다.
콜센터 업무 등에 쓰인 전화번호 인증 시스템도 내부 사용자 전용 영업지원 시스템에 처음 적용했다. 한화생명 판매 제휴 GA와 재무설계사(FP) 10만여 명은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화생명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청약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특허도 취득했다. 가입 설계부터 청약까지 보험 계약 절차를 설계 로봇이 보조하도록 해 설계사의 청약 업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이 시스템을 통해 신계약 체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대비 약 90%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변액보험 펀드 디지털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투자 성향과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을 종합 분석해 맞춤형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펀드 현황 조회부터 포트폴리오 추천·변경, 펀드 변경 주기 설정 등 관련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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